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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내 금리 동결 전망까지… 한ㆍ미 금리차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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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내 금리 동결 전망까지… 한ㆍ미 금리차 커진다

입력
2018.04.13 14: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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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기자실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기자실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은 인상 가속화 방침

3차례 추가 인상 땐 1%P 격차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미국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데 이어 앞으로도 금리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금리 인상 가속화 방침을 분명히 한 반면 한국은행은 오히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한은이 연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까지 내 놨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및 수정 경제전망 발표 이후 한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세를 얻고 있다. 특히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이 7인 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되면서 상반기 금리인상 전망은 쑥 들어갔다. 이주열 총재 취임 이후 한은이 금통위원 소수의견을 금리조정 신호로 발신하는 관행을 유지해온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마지막 금리결정 회의가 열리는 5월에 당장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반기 금리결정 회의는 7, 8, 10, 11월에 열린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금리인상은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7월 또는 8월을 인상 단행 시기로 내다봤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보고서를 통해 기존 7월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더구나 하반기 금리인상 전망에는 줄줄이 유보적 조건이 달렸다. 이 연구원은 “현 정부의 최우선 목표인 고용이 하반기에도 부진하면 추가 인상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 이코노미스트 역시 “금리인상 전망 실현 여부가 아슬아슬해졌다”며 가능성을 낮춰 잡았다.

아예 연내 한은이 금리를 올릴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금리를 올릴 의도는 있지만 올해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기존 전망(연내 금리인상)을 철회했다. 그는 저물가 기조와 고용시장 부진,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 따른 금리인상 시급성 감소 등을 근거로 들었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현행 최고 0.25%포인트인 한미 기준금리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 연준의 경우 지난달에 이어 연내 3차례 이상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초 전문가 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Fed가 오는 6월과 9월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만약 연준이 연내 3차례에 걸쳐 금리를 0.75%포인트(0.25%포인트×3) 추가 인상하고 한은은 금리를 동결한다고 가정한다면 금리차는 1%포인트(현행 0.25%포인트+0.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보다 높은 수익을 찾아 유동하는 돈의 속성상 한미 금리차가 커지면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이 미국 등으로 빠져나갈 여지가 생긴다. 물론 지난 2월 주가 급락 여파로 12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보였던 외국인 자금이 지난달에는 11억3,000만달러 순유입 되는 등 자금 이탈이 현실화되진 않는 분위기다. 과거 한미 금리역전기에도 자본 유출 정도는 미미했다.

그러나 안심할 순 없다.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순매수 실적은 3조5,000억원으로 전월(4조7,000억원)보다 적었지만, 매수ㆍ매도 금액을 합산한 거래액은 전월(7조8,000억원)의 두 배 수준인 15조1,000억원이었다. 그만큼 손바뀜이 잦았고 단기성 투자자금 유입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국인 단기자금은 투기성이 강해 시장 변동에 따라 급격히 빠져나갈 경우 우리 금융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줄 수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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