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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시리아 정부 “미사일 대부분 요격…타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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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시리아 정부 “미사일 대부분 요격…타격 없었다”

입력
2018.04.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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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은 “이란ㆍ러시아에 경고”

시리아 국영방송 “민간인 3명 부상” 공개

러시아 국방부도 “미사일 대부분 요격” 주장

14일 시리아 정부 지지자들이 수도 다마스쿠스 시내에서 차를 몰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지지하는 거리 행진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다마스쿠스=AP 연합뉴스
14일 시리아 정부 지지자들이 수도 다마스쿠스 시내에서 차를 몰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지지하는 거리 행진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다마스쿠스=AP 연합뉴스

시리아군은 14일 새벽(현지시간) 미국ㆍ프랑스ㆍ영국 연합군의 공습 미사일 대부분이 요격됐으며 타격이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군은 시리아 공습이 화학무기 공격 조사를 거부하는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시리아군은 성명에서 “삼각 연합군(미ㆍ영ㆍ프)이 오전 3시55분 시리아를 향해 미사일 110개를 발사했으며 대부분의 미사일은 시리아 대공 방어 시스템에 무력화됐다”라고 주장했다. 단 “몇몇 미사일은 목표 지점에 떨어졌다”며 수도 다마스쿠스 북쪽 근교에 있는 바제의 연구소가 피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바제 연구소는 미국 정부가 화학무기 연구소로 지목한 장소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홈스 서쪽에 있는 군사 창고 또한 폭격을 당했으며 대부분의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지만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리아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공습 표적으로 삼은 군사기지 등이 수 일 전부터 러시아 정부의 사전 경고로 긴급 소개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언론 스푸트니크도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순항미사일과 공대지미사일 100개 이상이 시리아를 향해 발사됐지만 소련산 지대공 미사일체계 S-200ㆍ부크 등을 통해 대부분 요격됐다고 밝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출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한 시리아 대통령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출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한 시리아 대통령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는 이번 공격 결과를 승리로 선전하고 있다. 다마스쿠스 시내에는 시리아 정부의 선전 트럭이 반서방 구호를 적극 홍보하며 애국 시위를 이끄는 모습이 목격됐다. 시리아군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를 향한 공격이 우리 군과 지원군의 시리아 내 잔존 테러리스트 집단(반군을 가리킴)에 대한 공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리아 정부는 공격 직후 사나통신을 통해 “공격은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며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사드 대통령 자신은 공습 직후 트위터에 “선한 영혼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한다”라고 적었고, 아침이 밝고 나서는 출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반면 시리아 반정부 진영 연합체인 ‘시리아 국민연합’은 DPA통신에 “이번 공격은 러시아 정부와 이란을 향한 분명한 메시지로, 서구 강국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대응해 행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군연합의 나스르 하리리 협상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을 중단할지 모르지만 집속탄 등 다른 ‘허용된’ 무기는 계속 사용하려 할 것”이라며 “민간인을 향한 모든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이스라엘ㆍ터키ㆍ캐나다ㆍ호주 등은 이번 공격에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이란과 쿠바는 일방적인 공습에 근거가 없다고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는 현재 국제평화의 최대 위협”이라며 “모든 회원국들이 자제심을 보여 이런 위험한 상황을 악화시키고 시리아인의 더 큰 고통을 낳는 행동을 피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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