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추모 공연에 1만5000명 참석
시민들 ‘노란 리본’ 플래시몹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등 도심 곳곳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4·16연대와 4.16 가족협의회·세월호 참사 4주기 대학생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국민 참여행사’를 열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날 열린 ‘4월 16일 약속 다짐문화제’에선 4·16연대 박래군·안순호 대표는 “수습 작업을 했으나 끝내 5명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4주기인 이틀 뒤 예정된 피해자들 영결식을 언급하면서 “영결식을 하면 진상을 규명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영결식은 비로소 진상규명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찬호 아빠’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 가족들은 4년간 철저히 깨우치고 이 자리까지 왔다. 한 사람의 힘으로, 정권의 힘으로, 단체의 힘으로 이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며 “민주정권을 앞당긴 것은 촛불 국민의 깨어있는 정신과 마음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 받았지만 세월호와 관련된 형량은 없다”며 진상 규명과 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이상은·임정득·전인권 등도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 가운데, 약 1만5,000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광장에 모였다. 시민들은 추모의 뜻으로 촛불을 들고 무대를 지켜봤고, 공연이 마무리될 땐 참석자들이 동시에 촛불을 껐다가 켜는 ‘점등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본행사에 앞선 오후 4시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 노란 리본을 만드는 ‘플래시몹’ 퍼포먼스를 펼쳤다. 참가자들은 주최측이 나눠준 노란 비옷을 입은 채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등이 적힌 노란 풍선을 머리 위로 흔들었다. 플래시몹에 참가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면 아래 가라앉은 그 날의 진실을 조금씩은 들어 올리고 있지만 자식, 부모, 친구를 잃은 슬픔은 여전하다”며 “그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진실이 온전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천막 철거 계획은 현재로서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대체 추모공간에 대해 논의 중인 건 맞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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