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서방 국가의 시리아 내전 개입, 이란을 겨냥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가시화 등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유가가 단기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몇 년간 저유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국제유가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브렌트유(72.58달러)는 이날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연초(66.57달러)보다 9.03% 오른 가격이자, 2014년 11월 26일(77.75달러) 이후 최고치다. 같은 날 두바이유(69.04달러)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ㆍ67.39달러) 역시 7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을 줄이고 있어, 시장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OPEC이 2016년 주도한 산유국 감산 목표가 거의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 생산이 제한되면 시장에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OPEC의 지난달 원유 생산은 하루 3,196만 배럴에 그쳤다. 전월보다 20만 배럴 줄어든 수치다. 대표 산유국이자,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불거질 수 가능성 역시 여전하다. OPEC 산유국 중 원유 생산 비중(지난해 연말 기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36.0%, 이라크가 13.6%, 이란이 11.7%에 달한다.
이 같은 이유로 향후 전망 역시 유가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는 최근 올해 브렌트유의 배럴당 평균 가격을 60달러에서 71달러로 끌어올렸다. WTI 역시 56달러에서 66달러로 수정했다. 모두 이전 전망치보다 18%가량 치솟은 가격이다.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도 기존 60.75달러에서 70달러, WTI 역시 58달러에서 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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