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에 대해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의 대(對) 시리아 군사 행동은 과거 미국 내에서 제기된 제한적 대북 타격인 이른바 '코피 터뜨리기 전략(bloody nose)'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미국의 이번 대(對) 시리아 군사 행동은 북한에 대한 위협과 함께 시리아 화학무기 개발 지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최근 미국의 공습을 받은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중 한 곳에서 북한 기술자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WSJ은 올해 초 공개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 북한 미사일 기술자들이 지난 2016년 8월부터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시리아 간 '커넥션'이 다시한번 불거진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 시리아를 모두 '불량국가'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자국의 전략적 이익에 배치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한다면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시리아 무기체계 사정권 밖에서 자국의 미사일로 화학시설 무기를 타격한 것으로 '코피 터뜨리기 전략'과 유사한 공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리아 화학무기 개발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과 시리아 간 상당한 커넥션이 있다는 점이 처음으로 공개된 점이 아니고 현재는 '의혹'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북미정상회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범철 연구위원은 "미국의 군사작전은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효과가 있겠지만 그동안 미국 내에서 북한과 시리아 간 커넥션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고 북한도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전략을 잘 알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협상의 판을 좌우할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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