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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 승객 사진에 “브로콜리밭” 조롱…에어부산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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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 승객 사진에 “브로콜리밭” 조롱…에어부산 “죄송하다”

입력
2018.04.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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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조롱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한 에어부산. 에어부산 인스타그램 캡처
승객 조롱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한 에어부산. 에어부산 인스타그램 캡처

제주발 에어부산 비행기 승무원이 탑승객을 조롱하는 투로 올린 SNS 게시물에 관해 에어부산 측이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16일 에어부산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물의를 일으킨 에어부산 캐빈 승무원"과 "에어부산 캐빈서비스팀장" 명의로 적힌 사과문을 공개했다.

승무원 A씨는 해당 사진을 촬영하게 된 계기에 "단체 손님들의 여행 기념을 위한 사진 촬영 요청에 따라 본인이 촬영한 여러 컷의 사진 중 하나"라며 "촬영한 사진은 전달 후 삭제하였으나 문제가 된 사진은 삭제하지 않은 채 지난 14일 본인의 SNS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날 A씨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은 제주에서 김해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객이 착석한 모습이다. 사진에는 "All same 빠마 fit (feat. Omegi떡 400 boxes)"라는 짧은 설명이 덧붙여졌다. 이 게시물에 일부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브로콜리밭"이라며 조롱하는 듯한 댓글을 적어 논란을 빚었다. 급기야 다른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손님 조롱하는 모습이 보기 언짢다"고 지적했고,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에어부산 승무원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이 "승객을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에어부산 승무원 인스타그램 캡처
에어부산 승무원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이 "승객을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에어부산 승무원 인스타그램 캡처

A씨는 "손님들의 사진이 뒷모습이라 초상권에 문제가 없다고 경솔하게 생각했다. 더 잘못된 판단으로 해당 게시물에 부적절한 멘트까지 기재하여 많은 분께 심리적 불쾌감을 드리게 됐다"며 "손님들께 최고의 안전과 행복한 비행을 제공해야 하는 승무원으로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잘못된 행동이었다. 어떠한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제 잘못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오메기떡'을 언급한 이유에 관해 "제주에서 돌아오는 손님들이 제주의 특산품인 '오메기떡'을 많이 사 오시기 때문에 '기내에 400박스의 오메기떡이 실려있다'는 취지로 작성한 것"이라며 "어떠한 다른 뜻이 없었음은 진실되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 측은 캐빈서비스팀장을 통해 "부적절한 게시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책임자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회사는 이번 일에 대해 자체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승무원은 물론 해당 게시물에 부적절한 댓글을 게재한 직원들도 자체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 측은 "아울러 전체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폭넓은 윤리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물의를 빚은 승무원과 에어부산 측 사과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에어부산 측은 사과문을 공개하면서 고객들이 의견을 남길 수 있는 '댓글 쓰기' 기능을 열어두지 않고 있다. 또 문제를 일으킨 승무원이 누구인지, 언제 어떻게 조치할 계획인지도 밝히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다.

사과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느 관광객이 기념사진으로 뒷모습을, 그것도 남의 카메라로 찍어 달라고 하냐. 몰래 촬영한 게 틀림없다", "속으로 승객들 비웃을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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