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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사퇴하나... 포스코 긴급 이사회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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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사퇴하나... 포스코 긴급 이사회 소집

입력
2018.04.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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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포스코 권오준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포스코 잔혹사가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작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데다, 재선임된지 1년여밖에 지나지 않은 권오준 회장의 갑작스런 퇴진이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로 전환된 기업임에도 정권이 바뀔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잔혹사'를 겪어왔다. '포스코 잔혹사', CEO 잔혹사'란 말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권오준 체제가 들어선 이후에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제고 활동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포스코 잔혹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2013년 회장 선출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 등으로 인해 권 회장은 결국 물러나는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이사회 측에서 권 회장과의 동행에 부담을 느겼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포스코는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긴급 임시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에 대한 향후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권 회장의 퇴진은 거의 확정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권 회장 교체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권 초기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4차례 해외 순방을 하는 동안 권 회장은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측에서는 권 회장이 자발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시 재계에서는 정부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청와대가 불신임 신호를 내비치는 것으로 '교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권 회장이 박근혜 정부 당시에 회장 자리에 올랐으며 이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는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최근에는 포스코가 MB정권과 자원외교 활동을 펼칠 당시 권력형 유착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권 회장이 많은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높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권 회장은 그동안 직원들에게 새로운 50년은 새로운 분이 맡아서 이끌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오는 2020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직원들에게 우회적으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식의 얘기로 볼 수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포스코 잔혹사에 대해 견해를 묻는 질문에 "컨트롤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정도에 입각해서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다만 권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할 경우 정부가 포스코 인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도 높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통합을 외쳐왔던 것과는 달리 포스코의 잔혹사를 또 다시 되풀이했다는 비판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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