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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9단이 성폭행” “체육회 간부가…” 체육계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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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9단이 성폭행” “체육회 간부가…” 체육계 미투

입력
2018.04.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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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 폭로가 체육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바둑계에서는 최근 기사회 전용 비공개 게시판에 남녀 프로기사 간 성추행과 성폭행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성 프로기사 A씨는 9년 전 남자 김성룡(42)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같이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가 술을 많이 마셨고, 그의 권유대로 그의 집에서 잠을 잤다”고 상황을 설명한 뒤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 9단이 성폭행 일주일 뒤에도 술에 취해서 자신의 오피스텔에 찾아왔다고 밝혔다. A씨는 김9단이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바둑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로 올라섰으며, 그만큼 당시 일을 잊기 힘들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김 9단은 한국기원 홍보이사를 지냈고, 현재 바둑 해설가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원은 17일 미투 운동 대응을 위한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조만간 김 9단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윤리위원장은 한국기원 이사인 임무영 대전고검 검사가 맡았다. 윤리위는 드러나지 않은 미투 관련 사례를 조사해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빙상계에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경씨(36)씨가 대한체육회 여성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1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대한체육회 직원으로 근무 중인 최씨가 같은 부서 여성간부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제출해 약 3시간 고소인조사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7월 한 노래방에서 A씨가 자신에게 입맞춤을 하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곧 피고소인 A씨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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