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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상되면 한국GM 회생 가능’…노사 평행선 속 오늘 운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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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상되면 한국GM 회생 가능’…노사 평행선 속 오늘 운명의 날

입력
2018.04.22 17: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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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왼쪽)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오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을 찾아 카허 카젬(오른쪽) 한국GM 사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동걸(왼쪽)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오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을 찾아 카허 카젬(오른쪽) 한국GM 사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한국GM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임박한 가운데 산업은행의 한국GM 중간 실사 결과 ‘노사 협상이 타결되고 자구안이 제대로 시행될 경우 회생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운명의 날’ 하루 전인 22일에도 노사는 평행선을 달렸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 온 삼일회계법인은 20일 산업은행에 중간실사 보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중간 보고서에는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고, 신규 투자, 신차 배정 등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향후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합의와 GM본사ㆍ정부ㆍ산은의 지원이 전제된 경영정상화 계획이 시행될 경우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해온 한국GM이 2020년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 계획은 GM본사가 27억 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의 한국GM차입금을 출자전환하고 28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는 한편, 2종의 신차를 배정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맞춰 산은 역시 5,000억원의 ‘뉴머니’를 투입할 계획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필요한 자금, 합리적 투자라면 뉴머니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23일 오후 5시로 연장된 마감시한까지 노사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느냐다.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정부와 산은의 지원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실사의 구체적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자금투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GM 부평공장을 찾은 이동걸 산은 회장도 배리 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실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판단 단계에 섰기 때문에 우리 몫의 일은 상당히 진전됐다”며 “노사협상 타결은 정부와 산은 지원의 기본전제”라고 강조했다.

한국GM 노사는 법정관리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이날도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노사가 이날 계획했던 제14차 임단협은 양측의 눈치싸움으로 열리지 못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데드라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사 모두 임단협을 서둘러 속개하기를 바랐다”면서도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어서 양측 모두 타결점을 찾기 전에 섣불리 협상에 나섰다가 결렬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노사는 이날 공식 임단협 교섭을 개시하는 대신 비공식 물밑협상을 벌이며 막판 조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열린 제13차 임단협 교섭은 노조가 사측 제시안에 반발하며 의자를 던지려고 하는 등 소동을 일으킨 탓에 25분 만에 결렬됐다. 사측은 13차 교섭에서 5년으로 명시했던 무급휴직 기간을 4년으로 줄이는 등의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무급휴직 4년도 사실상 해고”라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23일 오후5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법정관리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노사 양측은 이사회 전까지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짓고, 자구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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