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정호(25ㆍ사진)씨가 “촌지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을 때린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찾는다”는 내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유씨는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팔로워만 약 13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스타이기도 하다.
유씨는 22일 유튜브 ‘유정호tv’ 채널에 “돈 달라며 때리셨던 제 담임 선생님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유씨는 영상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촌지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 교사에게 인격 모독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지금도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이 없는지 걱정이 돼 용기를 냈다”고 영상을 올린 취지를 설명했다.
영상은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유씨가 대구교육청에 전화를 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유씨는 교육청 관계자에게 “제가 학교 다닐 때 담임 선생님이 돈을 가지고 오라고 때렸다”며 “학생들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아직도 주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담당자가 없으니 다시 전화를 걸어달라”고 답했다. 이어 유씨 어머니와 유씨의 대화 내용이 이어졌다. 유씨 어머니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선생님이 학교에 오라고 해서 가봤더니 돈을 달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 일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는 유씨 어머니는 “선생님 제안을 거절한 후 아들이 그 선생님으로부터 많이 맞았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자신이 당한 구체적인 폭행 사례를 설명했다. 어머니가 촌지를 주지 않아 담임 교사가 유씨를 실내화로 때렸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너는) 기초생활 수급자이니 공부 열심히 하라”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는 것이다. 유씨는 또 “담임 선생님이 ‘요즘 전염성 바이러스가 유행하니까 잘 씻고, 유정호같이 매일 똑 같은 옷 입고 다니는 아이는 피하라라’고 말했다”며 “신던 실내화로 맞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담임 교사의 말 때문에 동급생들이 자신을 멀리했다고도 주장했다.
영상과 함께 유씨는 당시 담임 교사에게 짧은 글도 남겼다. 그는 “이 영상을 보시고 (선생님이) 고소하신다면 꼭 고소 부탁 드린다”며 “그렇게라도 선생님을 만나 그때 왜 그랬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적었다. 유씨는 23일 대구교육청에 관련 내용에 대한 민원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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