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주자 ‘아쉬움’
더불어민주당 ‘거물 피했다’ 내심 반겨
바른미래당 충청 교두보 확보 안간힘
경선 후보간 이전투구 후유증 오래 갈 듯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6.13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충남 천안갑 재선거, 천안병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충남지역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 전 총리는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보궐 선거 불출마 선언과 함께 “지방선거 이후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며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 전 총리가 재ㆍ보궐선거에 출마해 분위기를 바꿔주길 기대했던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주자들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 전 총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선언을 위안 삼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총리의 등판 무산을 내심 반기고 있다.
이 전총리가 출마할 경우 ‘안희정사태’ ‘박수현 중도하차’에 이어 구본영 천안시장의 ‘불법 정치자금수수 의혹’등의 악재로 힘든 싸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천안갑 경선에 나선 이규희, 한태선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천안병에는 허승욱 충남정무부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천안갑 경선은 진흙탕 싸움이 한창이다.
이규희 예비후보와 한태선 예비후보 간 폭로전이 정점으로 치달아 누가 공천을 받더라도 후유증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다.
또한 이규희 예비후보가 충남도의원 경선에서 탈락한 A씨에게 4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다음 주로 예정된 당내 경선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천안시 동남구선관위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한태선 예비후보 캠프는 지난 14일 이 예비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 혐의로 천안시동남구선관위에 고발했다.
이 예비후보 캠프에서 한 예비후보의 이름으로 ‘지금 천안갑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이규희 예비후보를 선택해달라’는 내용의 문자가 뿌려졌다며 고발했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한 예비후보의 3차례의 음주운전, 정치자금법 위반 전과를 거론하며 맞불을 놓았다.
자유한국당은 이 전 총리의 거취표명으로 조만간 천안갑에 길환영 전 KBS 사장의 공천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병에서는 이창수 당협위원장에 대한 공천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불출마 선언 이후 2개 선거구 후보에 대해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요구하는 당내 주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천안지역 재보궐선거에서 충청지역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할 전망이다.
천안갑 재선거에 이정원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박중현 천안갑 당협위원장도 천안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 하는 등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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