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ㆍ한국당 남경필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양자대결로 압축된 6ㆍ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는 20년간 굳건했던 보수진영의 독주가 깨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선 높은 당 지지율에 전국적 인지도를 앞세운 이 전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2배 가까이 앞서고 있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남 지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판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경기지역은 남북 지역별 유권자 성향이 크게 달라 반전을 거듭하는 흥행요소가 많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권주자인 이 전 시장이 나서는 이번 선거야말로 보수당으로부터 지사직을 되찾아 올 절호의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맞붙은 당내 경선에서 58.96%의 압도적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 전 시장의 강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집회와 대선 도전 등을 통해 쌓은 전국적 인지도다. 거침없는 언사로 ‘사이다’란 별명을 얻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당선될 경우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다. 포퓰리즘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던 성남시의 중고교 무상교복과 공공산후조리원 사업에 대해 최근 정부 사회보장위원회가 수용 결정을 내림에 따라 주요 걸림돌이 해소됐다.
지난달 21일 일찌감치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로 낙점된 남 지사는 그간 경기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자리 48만여 개 창출, 채무 3조2,000억원 상환 등 그가 이룬 성과에 도민들은 약 50%의 높은 도정 지지율로 화답했다. 저조한 당 지지율이 부담이지만 역대 경기지사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막판 뒤집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 후보는 당장 경기도의 미래구상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 지사는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를 통합해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만들고, 새로운 행정구역인 ‘광역서울도’를 내세운다. 반면 이 전 시장은 광역서울도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경기도를 서울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이른바 ‘경기중심론’으로 맞서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영환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민주평화당은 부좌현 전 의원, 정의당은 이홍우 노동복지나눔센터 이사장이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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