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조절 잘 된듯.. 건강상태 양호
체중은 크게 증가… 걸음걸이ㆍ목소리는 정상
평소 스테로이드제제 복용해 눈꺼풀 부은 듯
북한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상태는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을 생방송으로 지켜본 의료인들의 평가다. 단, 과거보다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료인들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0년 9월 후계자로 공식 추대됐을 때 체중이 90㎏을 유지했지만 매년 체중이 늘어 120㎏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7일 “목 주위에 살이 많아 보인다”며 “목 뒤로 살이 찌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얼굴 전체가 붓거나 동그랗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김 위원장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겠지만, 운동 등 신체활동을 장시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 스트레스를 받아 힘이 들면 음식을 먹는 것으로 해결해 체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뭔가를 먹어야 힘이 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진료과목 의사나 한방의사 역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큰 문제점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영인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걸음걸이나 목소리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지만 팔자걸음이나 팔을 벌려 걷는 것은 고도비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풍으로 고생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조절이 잘돼 통증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또 고창남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김 위원장 눈꺼풀이 부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평소 염증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제 약물을 복용하면 그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