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유서에 “가족에게 미안하다”
국내 한 시중은행 부지점장이 과도한 실적 압박에 따른 괴로움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쯤 A은행 인천 모 지점 부지점장 B(49)씨가 인천 남구 자신 집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B씨는 “실적 스트레스가 심했다. 가족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내용의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부지점장인 B씨는 지점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이 실적 스트레스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가족과 협의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은행 노동조합 측은 B씨가 사측 실적 압박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가족과 협의해 진상 조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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