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물컵 갑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현민 전 전무를 태운 차량이 미리 준비된 포토라인을 넘어 취재진이 있는 곳까지 깊숙하게 들어와 기자들을 놀라게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조현민 전 전무를 태운 차량은 출석 예정 시간 5분을 남기고 오전 9시 55분께 강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출입구 쪽에서 멈춰야 할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던 포토라인 안쪽까지 계속해서 들어왔습니다.
취재진 바로 앞까지 차가 밀고 들어오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취재진은 당황했습니다. 조 전 전무를 취재하기 위해 모인 기자들은 사다리에, 의자에, 심지어 바닥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었기에 당황함은 더 했습니다.
잠시 어수선한 분위기가 흐른 뒤 조 전 전무는 자신의 차량이 후진으로 빠진 후에야 포토라인에 설 수 있었습니다. 조 전 전무는 포토라인에서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는 말을 여섯 번이나 했습니다.
이후 차량이 포토라인 입구까지 들어온 상황에 대해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이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보고 당황해 입구까지 밀고 들어온 상황인 거 같다”고 밝혔습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직원과 업체 관계자를 향한 ‘갑질’로 논란을 빚으며 경찰에 출석하는 날까지 ‘VIP의전’을 받고 싶었던 것일까요? 머리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했던 그녀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요?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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