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전무는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물컵을 던진 사실은 있다고 경찰 조사에서 시인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한 조 전 전무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초췌한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선 조 전 전무는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 촛불집회 얘기까지 나온다’는 말에 울먹이는 어조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지난 3월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A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조 전 전무가 A사 직원에게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뿌렸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앞서 조 전 전무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유리컵은 떨어뜨린 것이고 종이컵은 밀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종이컵에 들어 있는 매실음료를 직접 뿌렸는지, 손으로 밀쳤는지 여부는 계속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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