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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치를 2020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77%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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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치를 2020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77% ‘역대 최고’

입력
2018.05.01 19: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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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198개 대학 정시 22.7%뿐

논술ㆍ특기자 전형 비중 모두 줄어

박춘란 차관 전화받은 대학 등

15곳은 수능 소폭 확대로 선회

지난해 11월 21일 2018학년도 수능시험을 앞두고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고등학교 수험생들이 교내 도서관에서 수능 준비를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지난해 11월 21일 2018학년도 수능시험을 앞두고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고등학교 수험생들이 교내 도서관에서 수능 준비를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현재 고2가 치를 2020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전국 4년제 대학이 전체 모집인원의 77% 이상을 수시에서 뽑기로 했다. 역대 최고의 수시 비중이다. 반면 서울 지역 15개 주요 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소폭 늘리기로 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상위권 대학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정시 확대’를 요구한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일 발표한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2020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4만7,866명으로 2019학년도(34만8,834명)보다 968명 줄어든다. 이중 수시 모집인원은 26만8,776명으로 전체 모집인원 중 7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수시가 도입된 이후 해마다 비중이 높아져 2019학년도 76.2%까지 치솟았으나 이번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반면 정시 모집 비중은 22.7%(7만9,090명)로 2019학년도 23.8%(8만2,972명)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학생부 중심 전형(학생부교과ㆍ학생부종합)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2019학년도 모집인원의 65.9%(22만9,881명)였던 학생부 중심 전형은 2020학년도 67.1%(23만3,230명)로 1.2%포인트 늘었다. 학생부교과가 42.5%(14만7,626명ㆍ전년도 41.5%), 학생부종합(학종)은 24.6%(8만5,604명ㆍ전년도 24.4%)를 차지한다. 수능 위주 전형 모집인원은 6만9,291명(19.9%)으로, 전년보다 2,960명 줄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논술ㆍ특기자 전형 폐지’ 방침에 따라 두 전형 비중은 모두 줄었다. 수시에서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33개 대학은 전년보다 1,164명 적은 1만2,146명(3.5%)을 뽑는다. 특기자전형이 포함된 실기 위주 전형 모집인원 역시 전년도보다 857명 줄어든 2만8,345명(8.2%)이다.

그러나 최근 박 차관에게 ‘정시 확대’ 요구를 받았던 대학을 포함한 주요 15개교는 전체 4년제 대학의 움직임과는 다소 다른 경향성을 보였다. 전체 대학이 ‘학생부 확대ㆍ수능 축소’ 기조를 유지한 것과 달리, 이들 15개 대학은 학생부 중심 전형을 51.0%에서 50.7%(학생부교과 7.0%ㆍ학종 43.7%)로 소폭 줄이는 대신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2.4%포인트(25.1→27.5%) 늘렸다. 대표적으로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2019학년도 각각 24.2%(413명), 19.5%(705명)에서 2020학년도에는 33.1%(566명), 31.0%(1,128명)로 크게 확대했다. 다만 15개 대학의 논술과 특기자 전형 등 실기 위주 전형 비중은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각각 1.8%포인트(13.5→11.7%), 0.3%포인트(10.4→10.1%)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전화 한 통으로 대학들이 급작스럽게 방향을 선회하도록 한 교육부의 정책 개입 방식에 대한 비판이 높다. 서울의 고2 학부모 박모(49)씨는 “정부가 대입 정책 기조를 바꾸는 과정과 이를 대학에 요청하는 방법이 너무 불투명한 것 같다”며 “한쪽에서는 이렇게 전화 한 통으로 정ㆍ수시 비중을 바꾸고, 다른 쪽에서는 공론조사를 통해 대입제도를 바꾸겠다는 이중성에 정책 신뢰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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