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위·한국체대)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총상금 50만1천345유로)에서 2년 연속 4강 고지를 밟았다.
정현은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단식 준준결승에서 마르틴 클리잔(122위·슬로바키아)을 2-0(6-3 6-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정현은 5일 열리는 4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얀 레나르트 스트러프(62위·이상 독일)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
4번 시드인 정현은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도 클리잔을 2-1(6-4 3-6 6-2)로 꺾고 4강까지 올랐다.
정현이 투어 이상급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이 대회가 처음이었고,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올해 1월 호주오픈으로 이어졌다.
앞선 세 차례 준결승에서는 최종 우승을 차지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대회에서만 승리를 따냈다.
1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선을 제압한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와 1시간 20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2015년까지 세계 랭킹 24위까지 올랐던 클리잔은 지난해 8강에서 정현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으려 했지만 1년 사이에 더 벌어진 기량 차이만 실감해야 했다.
지난해 8강에서 만났을 때 두 선수의 세계 랭킹은 정현이 78위, 클리잔은 53위였다. 정현은 1996년생이고 클리잔은 정현보다 7살이 더 많다.
정현은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을 통해 올해 첫 클레이코트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목 통증으로 바르셀로나 대회를 건너뛰었고, 이번 대회에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 3회전을 연달아 2-0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부상 우려를 털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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