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伊丹潤ㆍ한국명 유동룡ㆍ1937~2011)을 기리는 전시관이 건립된다. 제주도는 6일 '이타미 준 건축문화기념전시관'을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지구 문화시설 유치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일동포였던 이타미 준은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인 슈발리에(2005)와 우리나라와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상인 김수근 건축상(2006), 무라노 도고상(2008) 등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로, 제주에 수많은 대표작을 남겼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비오토피아 단지 안에 있는 포도호텔과 수(水)·풍(風)·석(石) 박물관, 두손지중 박물관, 방주교회 등이 그것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시한 이타미 준의 건축철학이 담긴 작품들이다.
저지문화지구에 건립될 전시관은 이타미 준의 딸인 유이화 아이티엠(ITM)유이화건축사사무소 대표를 주축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전시관은 이타미 준의 예술 자료관과 이타미 준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한국 고미술품을 모은 미술관,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된다. 유 대표는 바다를 동경하며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긴 선친의 뜻을 받들어 전시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고 도는 전했다.
도는 이타미 준 전시관을 비롯해 총 11개의 문화시설을 저지문화지구에 유치하기로 하고, 향후 공유재산조례에 따라 1000㎡ 한도 내에서 공유 재산을 매각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양한식 도 문화정책과장은 “문화지구로 지정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문화시설과 예술인 유치를 통해 도민과 관광객에게 각광받는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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