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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캡스 인수…단숨에 경비시장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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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캡스 인수…단숨에 경비시장 2위

입력
2018.05.08 15: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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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와 1조2760억 공동 투자

SKT 지분 55%로 경영권 확보

인공지능·통신망 기술 접목 구상

1위 에스원과 양강구도 형성

“드론 이용한 지역 감시 등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동통신 시장 1위인 SK텔레콤이 경비 업체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사람, 사물, 공간 등 보안을 필요로 하는 영역이 갈수록 넓어짐에 따라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할 경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차세대 보안 산업을 주도할 수 있고, 통신 외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는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구상이다.

SK텔레콤은 8일 이사회를 열고 호주 자산운영사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하 맥쿼리)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 투자액은 7,020억원으로 ADT캡스 지분 55%를 확보한다. 맥쿼리는 5,740억원을 투자해 45%를 보유한다.

국내 경비 시장 4위(점유율 5%)인 NSOK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는 SK텔레콤은 점유율 27%(2위)인 ADT캡스를 품으면서 1위 삼성 에스원(50%)과 양강구도를 이루게 됐다. 3위는 KT 계열사인 KT텔레캅(13%)이다. 기존 사업 권역이 수도권 일부에 머무르는 NSOK가 전국 98개 거점, 출동요원 1,800여명을 두고 있는 ADT캡스와 합쳐지면서 에스원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출동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경비(물리보안)와 사이버 해킹 등을 막는 정보보안을 합한 올해 국내 정보보호 시장 규모는 1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 시장 규모는 9조5,000억원으로 경비 비중이 약 70%였다. 하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로 따지면 경비 성장률은 3.2%인 반면, 정보보안은 10.3% 늘었다.

과거 보안의 개념이 침입자를 감지하고 출동하는 경비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각종 감지기(센서)로 연결되는 사물과 이용자 데이터가 오가는 모든 공간이 보안의 대상이 된다. ICT 발전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하는 보안 산업을 장악하려면 경비와 정보보안을 아우르는 융합보안 기술이 핵심이다. SK텔레콤이 이번 인수에 ‘기술 융합형 혁신’의 일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SK텔레콤은 우선 AI 기반 차세대 보안 솔루션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폐쇄회로(CC)TV에 AI를 결합하면 비명, 폭발음 등을 자동 탐지해 대응력을 높일 수 있고, 보안 위협이 높은 지역을 빅데이터로 예상해 보안 인력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1인가구, 맞벌이가구, 노인가구 등 범죄 취약 가구를 경찰 병원 보험과 연계하는 ‘생활 토탈 케어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기반 무인점포부터 과수원이나 산 등을 감시하는 드론 등이 모두 보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보안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면서 기존 업체들의 융합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에스원은 AI로 얼굴을 인식하는 출입관리 솔루션에 이어 최근 불법 유턴, 무단횡단 등의 교통 위험을 AI가 분석하는 기술을 공개하는 등 보안영역 확장에 적극적이다. KT텔레캅도 CJ 계열사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 사업 부분을 인수했다.

경비 보안업계 관계자는 “경비업체의 골칫거리는 바람을 침입 신호로 감지하거나 내부인 얼굴을 외부인으로 인식하는 오인 출동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라며 “고도화된 ICT가 접목되면 불필요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고, 통신 영역과 보안을 합친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추가 성장 동력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경비와 ICT 간 결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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