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깜짝 방중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언론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간 직후, 북한 및 통상문제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아침 7시20분께 트위터를 통해 “내 친구인 중국의 시 주석과 아침 8시30분(한국시간 8일 밤 9시30분) 전화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요 주제는 좋은 일이 곧 일어날 무역이 될 것이며 관계와 신뢰가 쌓이고 있는 북한도 주제”라고 덧붙였다. 이후 진행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간 교착상태인 통상협상에 대한 시 주석의 입장을 청취하는 한편, 직전 회동에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통해 전달한 비핵화 관련 북한의 입장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도 신속하게 반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 귀환 직후 내놓은 해설기사에서 북한이 중국의 후원을 입고 북미 협상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NYT는 중국 전문가를 인용,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강화된 입지를 활용해 중국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북한은 시 주석과의 관계에서 협상력이 크게 늘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으로서는 중국이 북한의 경제난 완화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한국이 차지할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북중 정상의 두 번째 회동은 김 위원장에게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에게는 미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외교전에서 소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하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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