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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발 석유파동 가능성 있지만… “원유 도입 다변화로 충격 작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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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발 석유파동 가능성 있지만… “원유 도입 다변화로 충격 작을 것”

입력
2018.05.09 17: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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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등 건설업계도

계약만 체결해 피해 안 클 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대(對)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발(發) 석유파동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을 수 있어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한 이란산 원유는 모두 1억4,787만 배럴이다. 지난해 수입 석유의 13.2%에 달한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에 이어 세 번째 수입국이다. 올해 1분기 누적 수입물량(2,849만7,000배럴) 역시 전체(2억7,710만 배럴)의 10.3%에 달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7.4%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수입 물량을 러시아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로 대체하고 있다”며 “원유 도입지역을 다변화해 이번 제재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빅4’ 정유사 중에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곳은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다. 에쓰오일은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들여온다.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이 지분 절반을 보유한 GS칼텍스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jpg-박구원기자/2018-05-09(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jpg-박구원기자/2018-05-09(한국일보)

중동 진출에 적극적인 국내 건설업계의 피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자금을 투입한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2016년 이란 이스파한 지역 정유공장에 추가 설비를 짓는 공사(2조3,000억원 규모)를 계약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은 지난해 각각 '사우스파12구역 가스전 2단계 확장공사(3조8,000억원 규모)와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1조7,000억원 규모)을 따냈다. 이들 사업 모두 자금조달 중이거나, 기본계약만 체결한 상태다. 다만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란 제재 재개로 침체한 해외건설 시장의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던 이란 시장 진출이 무산될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우려되는 국제유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산유국들이 올해 말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80만 배럴씩 줄이는 상황에서 이란 제재까지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전 세계에서 원유를 4번째로 많이 공급하는 국가다. 산업자원통상부가 이날 차관을 대책반장으로 한 대책반을 구성, 피해축소 방안 마련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산업부는 정유사, 플랜트산업협회 등 민간 업계와 긴급회의도 가졌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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