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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코치 “요즘 여자 위성우란 말 가끔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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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코치 “요즘 여자 위성우란 말 가끔 들어”

입력
2018.05.10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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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는 전주원 코치. 서재훈 기자
위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는 전주원 코치. 서재훈 기자

위성우 감독 곁에서 7년째 동행 중인 전주원(46) 우리은행 코치는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며 지도자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스타 선수 출신은 지도자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도 듣는다.

위 감독은 틈날 때마다 “전 코치가 옆에 계속 있으면 좋겠지만 언젠가 (감독으로) 가야 할 시기가 있을 것”이라며 지도자로서 역량을 높게 평가하지만 정작 전 코치는 “지금이 좋은데 감독님이 자꾸 나를 보내려고 해서 서운하다. 난 감독 욕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전 코치의 바람대로 위 감독과 전 코치는 우리은행과 재계약 도장을 찍고 4년 더 동행한다.

전 코치는 두말할 필요 없는 한국 여자 농구의 ‘넘버원’ 가드 출신이다. 1990년 실업 농구 현대산업개발에 입단해 ‘천재 가드’로 명성을 떨쳤고, 1998년 프로 출범 후에도 리그 최고 선수로 군림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두 차례씩 수상했고, 선수로 총 7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국제대회에서도 활약은 눈부셨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쿠바전에서 10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올림픽 사상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했고, 대표팀의 4강 신화도 이끌었다. 2011년 신한은행에서 은퇴한 이후 코치 생활을 시작하고, 위 감독과 함께 여자 농구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전 코치가 지금까지 손에 낀 우승 반지는 무려 14개(선수 7번ㆍ코치 7번)에 달한다.

전주원 코치. 서재훈 기자
전주원 코치. 서재훈 기자

전 코치는 처음 코치 생활을 할 때 어색함을 숨기지 못했다. 20년 넘게 코트에서 직접 뛰다가 벤치에 앉아 농구를 지켜봐야 하니 답답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원칙 한 가지는 확실히 세웠다. ‘저 상황에서 왜 이걸 못하지?’ 이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스스로 다짐했다. 전 코치는 “선수마다 생각과 관점이 전부 다르다. 내가 해왔던 농구가 있고, 다른 선수들은 또 다른 농구를 했다. 노하우를 살려 선수들에게 방법을 제시해준 다음 잘 따라오면 칭찬을 해주고, 어려워하면 다른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고 지도 방식을 설명했다.

위 감독을 오랜 시간 보좌하면서 성향도 비슷해졌다. 전 코치는 “’못 생긴 것은 용서할 수 있어도 더러운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처럼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선수를 더 도와주고, 챙겨주고 싶다”면서 “요즘 ‘여자 위성우’라는 얘기도 가끔 듣는데, 엄청난 성공을 거둔 감독님이니까 그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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