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_hkkim)’ 관련 제보에 현상금 500만 원을 걸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해 논란이 됐던 ‘혜경궁 김씨’ 계정에 대한 의혹을 풀겠다는 의지에서다.
10일 이 네티즌은 ‘혜경궁 김씨 현상수배’라는 제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혜경궁김씨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해서 경찰이 체포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분께 현상금 500만 원을 드린다”며 “농담이 아니고 진짜”라고 적었다. 이 글을 접한 또 다른 네티즌도 포털 사이트 네이버 카페에 “제가 현상금 300만 원 내겠다”며 동참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현상금을 걸어서 ‘혜경궁 김씨’ 사건에 이목이 쏠리게 해야 한다”고 덧붙었다.
이번에 올라온 현상금 관련 글은 9일 경향신문 1면에 실린 “혜경궁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의 연장선이다. 광고를 낸 사람은 ‘지나가다 궁금한 민주시민 1들’이라고 돼있다.
광고에 적힌 ‘혜경궁김씨’는 지난 대선부터 최근까지 문 대통령 내외와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던 계정이다. 지난달 초 트위터 이용자들이 해당 계정을 발견해 이 계정 아이디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아내인 김혜경씨 이니셜과 같다며 김씨가 쓴 글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이 거세지자 이 후보는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에 “이 계정은 김혜경의 것이 아니”라며 아내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트위터 계정 논란도, 일베 활동설도 모두 제 업보일 것”이라며 “수 많은 공격들을 모두 달게 받겠다”며 추가로 글을 남겼다.
여러 차례 해명글을 올렸지만 ‘혜경궁 김씨’ 논란은 9일 신문 광고 1면에 관련 내용이 올라오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김혜경은 누구입니까?’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1분가량 영상에는 이 후보 아내 김씨가 자원 봉사를 하는 모습과 문 대통령 내외를 응원하는 말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 실체 규명을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기창 경기남부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를 멈추지 않고 광범위하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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