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업비트 압수수색… 자료 확보
검찰이 국내 최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코인을 보유한 것처럼 가장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가상화폐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클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11일 오전 10시 업비트 운영업체인 서울 강남구 두나무 사무실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전산 자료와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전날 이어 이틀째 압수수색이다.
검찰에 따르면 업비트는 실제로 갖고 있지 않은 가상화폐를 가진 것처럼 전산상에 허위로입력해 고객을 속인 혐의(사기ㆍ사전자기록등위작행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암호화폐 거래실태 점검 결과를 받아 가상화폐 거래소 불법행위 여부 등을 조사해 왔다. 업비트는 가상화폐를 전자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코인 지갑'에 실제 가상화폐를 보유하지 않고 '장부상 거래'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에 문제된 사이트뿐 아니라 여러 가상화폐 거래소의 불법 혐의점을 조사해왔다”고 말했다. 검찰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두나무는 카카오가 투자한 관계사로, 2014년 카카오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석우씨가 지난해 12월부터 대표로 있다.
한편, 24시간 거래량 기준 세계 4위, 국내 1위에 이르는 업비트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쳤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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