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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기다린 춘천 레고랜드…이번엔 공사 들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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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기다린 춘천 레고랜드…이번엔 공사 들어가나

입력
2018.05.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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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멀린사, 3000억원 직접 투자

공사비 조달 숨통…”2020년 완공”

강원도와 영국 멀린사는 14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춘천 중도에 추진하는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에 대한 상생협력 합의서에 사인했다. 왼쪽 네 번째부터 이규운 엘엘개발 사장, 존 야콥슨 멀린사 총괄사장, 최문순 강원지사. 강원도 제공
강원도와 영국 멀린사는 14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춘천 중도에 추진하는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에 대한 상생협력 합의서에 사인했다. 왼쪽 네 번째부터 이규운 엘엘개발 사장, 존 야콥슨 멀린사 총괄사장, 최문순 강원지사. 강원도 제공

영국 멀린사가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 추진하는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에 직접 투자할 의사를 밝혀 7년 만에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원도와 멀린사, 시행사인 엘엘개발은 14일 오전 도청 소회의실에서 최문순 지사와 존 야콥슨 멀린사 총괄사장, 존 어셔 개발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 합의서에 사인했다. 멀린사가 레고랜드 코리아 사업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게 이번 합의의 골자다.

강원도는 “판문점 선언으로 북한 리스크가 해소된 데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개최로 상승한 브랜드 가치로 인해 투자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멀린사의 임원이 지난 3월 열린 평창 패럴림픽에 참석해 안전한 올림픽을 직접 느낀 뒤 투자 안정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고랜드 시공사인 STX건설은 202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이 사업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가 5조원에 이르고 연간 1만명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합의는 법적 효력이 없어 투자를 하지 않더라고 제재는 없다. 최 지사는 “멀린사의 투자 결정은 평창올림픽의 또 다른 성과”라며 “춘천 레고랜드를 세계최고의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멀린사는 1968년 6월 개장한 덴마크 빌룬드와 독일 군츠부르크, 미국 플로리다 등 유럽과 북미, 아시아에서 8개 레고랜드를 운영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와 일본 나고야에 이어 춘천이 세 번째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강원도가 5,011억원을 들여 도유지인 춘천 의암호의 섬인 중도(129만1434㎡) 부지에 블록완구를 테마로 한 놀이공원과 호텔, 워터파크 등을 짓는 사업이다. 최문순 도정 초기인 2011년 처음 사업이 가시화됐으나 선사 문화재 보존, 공사비 조달 문제가 불거져 7년 넘게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서 뇌물수수 사건이 불러져 대외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급기야 야당은 물론 시민단체마저 불투명한 추진과정과 향후 경제성 문제를 들어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레고랜드가 6ㆍ13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문순 도정의 아킬레스 건으로 부상한 이유다.

최 지사 입장에선 이번 합의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이 소득이다. 그 동안 발목을 잡았던 공사비 조달문제에 숨통이 트인 가운데 레고랜드 주변 부지 개발, 기반시설 공사 등에서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유지인 의암호 중도를 멀린사에 사업부지로 제공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불평등계약 논란과 사업이 7년간 표류하면서 발생한 기회비용, 개장 후 경제성 논란 등에 대한 공방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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