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서 이ㆍ팔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동서예루살렘을 잇는 관광용 케이블카 사업을 승인해 중동 지역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할 전망이다.
AFP통신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미 대사관 이전으로 가뜩이나 심한 이ㆍ팔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대사관 이전은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도시로 규정한 국제법을 거스르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유엔은 1947년 유대교ㆍ기독교ㆍ이슬람교 성지인 예루살렘을 국제사회 관할 지역으로 규정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수도라고 주장해왔다.
팔레스타인 측은 14일을 분노의 날로 규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현지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미국 정부는 14일 예루살렘에서 미국대사관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개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80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축제 분위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프로축구 명문팀 ‘베이타르 예루살렘’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는 차원에서 축구단 이름을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으로 바꾼다고 13일 발표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을 연결하는 관광용 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승인해 예루살렘 수도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 1.4㎞ 길이의 케이블카는 2021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장관은 “케이블카 프로젝트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통곡의 벽에 접근하는 것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ankookilbo.com 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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