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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그림 더 독하게… 전자담배에도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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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그림 더 독하게… 전자담배에도 실린다

입력
2018.05.14 18: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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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림 계속 보면 내성 생겨

12월부터 그림ㆍ문구 10종 교체

궐련ㆍ액상형 전자담뱃갑에도

구강암ㆍ니코틴 중독 경고 강화

보건복지부가 14일 발표한 새로운 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 첫째, 둘째줄은 궐련형 담뱃갑, 세번째 줄은 전자담배(액상형,궐련형) 담뱃갑. 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14일 발표한 새로운 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 첫째, 둘째줄은 궐련형 담뱃갑, 세번째 줄은 전자담배(액상형,궐련형) 담뱃갑. 연합뉴스

올 연말부터 아이코스나 릴과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용 담뱃갑 전면에 암세포 사진이 부착된다. 일반 담배(궐련)의 경고그림과 문구는 한층 독해진다.

보건복지부는 14일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 및 문구 12개를 결정하고 관련 고시 개정안을 내달 4일까지 행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올해 12월23일부터 경고그림 등이 바뀐다. 새로운 경고그림과 문구는 민ㆍ관 합동 경고그림위원회(위원장 문창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가 심의했다.

우선 궐련형ㆍ액상형 전자담배의 경고그림과 문구가 강화된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KT&G의 ‘릴’,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의 ‘글로’ 등이 대표적인 궐련형 전자담배는 궐련보다 냄새가 적다는 이유로 인기몰이를 하며 시장 점유율(반출량 기준)이 지난해 7월 3.0%에서 올해 2월 8.6%로 7개월 만에 3배 가까이 확대됐다. 하지만 지금의 흑백 주사기 그림은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용 담뱃갑에는 구강암 세포 사진이, 액상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용액 포장에는 흡연자가 전자담배에 쇠사슬로 묶여 있는 이미지가 각각 쓰인다. 경고문구는 궐련형ㆍ액상형 모두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을 일으킵니다’에서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로 바뀐다.

궐련의 경고그림과 문구 10종도 개편했다. 같은 그림을 계속 보면 내성이 생겨 경각심에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0종 중 경각심 유발 효과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 피부 노화 경고그림은 흡연으로 검게 착색된 치아 사진으로 교체된다.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접흡연, 임산부흡연, 성기능장애, 조기사망 등 나머지 9종은 주제는 유지한 채 그림만 대체로 좀 더 독한 것으로 바꾼다. 각 그림에 따라 붙는 경고 문구에는 구체적인 숫자를 넣는다.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라는 문구는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로 바꾸는 식이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경고그림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현재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표기면적을 확대하는 방안과 규격화 무광고 포장(Plain packaging) 도입 등도 향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9.3%인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20년까지 29.0%로 낮추는 것이 보건당국의 목표다.

한편 한국담배협회는 반박자료를 내고 “복지부가 업계나 흡연자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경고그림을 결정했으며 암 발병률 등 수치의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은 세계에 유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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