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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카니 의인 “내 행동, 누구나 이 정도는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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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카니 의인 “내 행동, 누구나 이 정도는 하지 않나”

입력
2018.05.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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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한영탁씨가 고의 추돌사고를 내고 자신의 차에서 내려 사고 차량으로 다가가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한영탁씨가 고의 추돌사고를 내고 자신의 차에서 내려 사고 차량으로 다가가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고속도로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의 차량의 앞을 자신의 차로 가로막아 고의 추돌 사고를 내면서 대형 사고를 막은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46)씨가 “내 행동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것”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다.

앞서 한씨는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채 주행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이 생겼음을 직감, 자신의 차로 진로를 막아 차량을 멈춰 서게 했다. 가까이 가보니 운전자는 정신을 잃은 채 조수석 쪽에 쓰러져 있었다. 한씨는 망치로 창문을 깨고,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 119에 신고했다.

이 장면은 SUV 블랙박스에 그대로 담겼고, 지난 주말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한씨에겐 그가 탄 차량 이름을 따 ‘투스카니 의인’이란 별명이 생겼다.

한씨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대단한 일을 하셨다’고 치켜세우자 “장한 일을 한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그는 “너무 관심이 집중돼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한데, 많이 부담스럽다”며 “그만 좀 해주시면 좋겠다. 그 정도(자신의 행동)는 다 하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영탁씨. LG 제공
한영탁씨. LG 제공

한편, 투스카니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는 한씨의 용감한 행동을 기려 한씨에게 신차 벨로스터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경찰도 그에게 표창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도 한씨의 선행을 인정해 그에게 ‘의인상’을 전달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자칫 자신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인데, 비 오는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차량을 막아선 한씨의 용감한 선행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수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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