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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추모메시지 3만5,000점 영구 보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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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추모메시지 3만5,000점 영구 보존된다

입력
2018.05.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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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발생 당시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아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시민들이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발생 당시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아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년 전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발생 당시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작성한 추모 메시지 3만5,000점이 디지털화돼 영구 보존된다.

서울시와 시 여성가족재단은 ‘성평등정책ㆍ현장자료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해 강남역 살인 사건 추모 메시지를 포함한 여성사 관련 주요 자료를 디지털화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시는 아카이브시스템을 통해 성 평등 관련 자료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고광현 시 여성정책기획팀장은 “일부 기록물들의 경우 생산 시기나 자료 유형에 따라 이미 변형이 진행되고 있어 디지털 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특히 강남역 사건의 추모 메시지는 3만5,000점이 모두 낱장으로 되어 있다 보니 분실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시는 수 만장의 포스트잇 메시지가 당시 여성들의 공분과 공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고 보고 이를 모두 한 장씩 스캔해 남긴다는 방침이다.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를 중심으로 붙어 있던 추모 메시지는 박원순 시장의 제안으로시 여성가족재단으로 옮겨져 지금까지 보관돼 왔다. 다른 지역의 추모 메시지들도 뒤이어 재단으로 옮겨졌다. 재단은 이후 추모 메시지를 모두 문서화했다. 모든 추모 메시지는 현재 ‘성평등도서관 여기’ 홈페이지의 기억존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부천서성고문사건(1986년), 서울대신교수사건(1992년)의 기록물들이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에 영구 기록물로 남게 됐다.

한편 성평등도서관 여기는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2주기를 맞아 ‘강남역 2주기…그리고 여성혐오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도서관 입구에 여성혐오ㆍ폭력 관련 도서 30권을 비치해 현장 열람과 대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윤희천 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역사는 기록과 기억을 통해 지속 가능해진다”며 “올해는 기존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영구 보존함과 동시에 시민 누구나 성 평등 자료를 쉽게 접하고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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