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민주화운동 제38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ㆍ18민주묘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계 인사와 유족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이 총리는 “5ㆍ18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가동하면 숨겨졌던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도 가려질 것”이라며 “사실 왜곡과 광주의 명예를 훼손한 일은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역사에서 정의가 끝내 승리하듯이, 광주 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이라며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추모공연에선 5ㆍ18 당시 시민참여 독려를 위해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본명 전춘심)씨가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또 5ㆍ18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당시 8세)군과 38년 동안 아들을 찾아 다닌 그의 아버지 사연을 영화 택시운전사와 화려한 휴가에 접목한 ‘씨네라마’ 공연도 선보였다. 1980년 5월 19일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이군은 집을 나가 귀가하지 않았으며 1994년에 5ㆍ18 행방불명자로 등록됐다. 시네라마에는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이군의 아버지 이귀복씨가 출연해 감동을 더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5ㆍ18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외국인 유족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알려진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씨, 5ㆍ18 진실을 해외에 알리고자 노력한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씨,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씨, 2018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마사 헌틀리 여사는 기념식에 직접 출연, 남편과 우리나라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택시운전자 실제 주인공 고 김사복씨 아들 김승필씨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힌츠페터 유족과 함께 5·18의 의미를 되새겼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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