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씨와 고 김사복 씨의 유가족이 광주에서 재회했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가 참석,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힌츠페터 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으로 광주의 참상을 영상에 담아 5·18을 전세계에 알렸다.
그는 호텔 소속 택시기사였던 김사복 씨의 안내로 계엄군에 봉쇄된 광주 시내를 오가며 5·18 민주화운동을 취재했다.
힌츠페터 씨와 김사복 씨의 일화는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 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기념식이 끝난뒤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김승필 씨는 국립 5·18 민주묘지 인근에 위치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내 힌츠페터 씨의 추모석을 함께 찾았다.
여사는 남편의 일부 유해가 안장된 추모석을 바라보다 눈물을 흘리며 국화 꽃 한 송이를 헌화했다.
뒤이어 김승필 씨는 아버지 김사복 씨와 생사를 함께하며 광주의 진실을 알린 힌츠페터 씨의 추모석에 헌화한 뒤 손을 모으고 묵념했다.
이들은 우산을 함께 쓴 채 나란히 앉아 힌츠페터 씨의 추모석에 쓰여진 글귀를 읽으며 대화를 나눴다.
2016년 1월 타개한 힌츠페터 씨는 생전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가족들에게 수차례 밝혔다.
그의 유지를 받들어 같은 해 5월에는 고인의 머리카락·손톱 등 유해가 국립 5·18민주묘지 인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치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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