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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진상 고객 혼낸 공무원… 알고 보니 김부겸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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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진상 고객 혼낸 공무원… 알고 보니 김부겸 장관

입력
2018.05.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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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경청하며 고민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경청하며 고민하고 있다. 뉴시스

KTX 열차 안에서 승무원에게 고함을 치며 승무원을 괴롭히던 '진상' 고객을 내쫓은 공무원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A씨는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전날(20일)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KTX 특실에서 벌어진 일을 상세하게 전했다.

'방금 유명인이랑 KTX 같은 칸 탄 썰'이란 제목으로 작성된 SNS에는 A씨가 서울로 오던 중 같은 칸에서 한 고객이 승무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친 내용이 적혀있다.

A씨는 "좌석 문제로 한 남성승객이 항의하며 고함을 질렀고, 승무원이 미안하다고 다른 좌석으로 안내했지만 항의가 끝나지 않았다. 어딘가 전화해 목소리를 높여 불평을 늘어놓고 승무원을 따라다니며 괴롭힌 탓에 다른 승객들도 깰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미소를 짓는 여승무원에게 "웃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공공장소에서 피해를 줬고, 보다 못한 한 중년남성이 "나가서 이야기 하라"고 항의를 했다.

난동을 부리던 승객은 중년남성과 말다툼을 벌였고, 중년남성은 "왜 승무원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고 윽박을 지르는 것이냐? (옆 좌석 일행에게) 보안관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진상 고객은 말다툼 끝에 중년승객에게 "당신이 무슨 공무원이라도 되냐?"고 소리쳤고, 중년남성은 "그래, 나 공무원이다. 당신이 이러는 거, 내가 두 번째로 봤다"고 받아쳤다.

결국 난동을 피우던 승객이 투덜거리면서 다른 곳으로 가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A씨는 "그렇게 말리는 사람이 없었으면 계속 고함치고, 시끄럽게 했을 텐데 공무원이 용감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놀라운 사실은 진상 승객과 싸운 중년의 공무원이 김부겸 장관이었다는 것이다. 전혀 그를 알아보지 못했던 A씨는 열차에서 내리다가 다른 승객으로부터 "공무원이 행자부의 김부겸 장관"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A씨의 목격담은 트위터를 통해 계속 퍼져나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김부겸) 장관님께서 관련 내용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셨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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