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와 검찰이 서로 “상대방이 형량거래(플리바게닝)를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하며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드루킹의 거듭된 ‘수사 축소 의혹’ 주장에 검찰은 녹취 파일이나 폐쇄회로(CC)TV 공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변호인 접견에서 “14일 담당검사와의 면담에서 거래를 제시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김씨가 17일 조선일보에 편지를 보내 검찰의 ‘거래’ 제시 주장을 최초 폭로하자, 서울중앙지검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오히려 김씨가 검사 면담에서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루를 진술해 주는 조건으로 사건을 현재 진행된 것만으로 축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근 김씨는 변호인에게 “수사 축소를 검찰에 요구한 적이 전혀 없으며 검찰이 자신 있다면 녹음 파일을 모두 공개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전달해 22일 이 내용이 보도됐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검찰의 설명이 거짓말이라고 한) 드루킹의 주장은 모두 허위”라며 “만약 녹음파일 공개가 자기 입장이라면 제3자에게 말하지 말고 우리한테 말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개를 하려면 당사자가 동의가 있어야 하니, 공개하자는 드루킹 측 공식 요청이 있다면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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