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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살리고 홀연 사라진 의인 “소문 낼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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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살리고 홀연 사라진 의인 “소문 낼 일 아냐…”

입력
2018.05.22 15:4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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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뒷골목에 쓰러진 50대 여성

온힘 다해 심폐소생술 한 장미씨

조태길 광주 북부소방서장이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장미(45ㆍ오른쪽)씨에게 소방청장 표창과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길 광주 북부소방서장이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장미(45ㆍ오른쪽)씨에게 소방청장 표창과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북부소방서는 의식을 잃고 길가에 쓰러진 50대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의인 장미(45ㆍ여)씨에게 소방청장상과 하트세이버 표창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4일 오후 4시19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마트 뒷골목에 한 여성이 쓰러져있다는 다급한 시민의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현장에는 A(58ㆍ여)씨가 장바구니를 옆에 놓은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구급대원이 출동할 당시 장씨는 A씨에게 혼신의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부정맥 지병이 있던 A씨는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받은 후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다 쓰러졌다. 다급했던 구급대원들은 A씨를 응급처치하며 병원으로 이송했고 그 사이 장씨는 조용히 사라졌다.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한 A씨는 당시 자신을 살려준 행인에게 고마움을 전달하려 했지만 찾을 길이 없어 119에 부탁했고 두암119안전센터 측은 장씨를 찾아 나섰다.

단서는 검은색 땡땡이무늬(물방울무늬) 상의를 입었다는 것뿐이었다. 두암119안전센터 대원들을 주변 마트와 상가를 돌며 수소문한지 10여일 만에 장씨를 찾았다.

두 자녀를 키우는 가장인 장씨는 “생업에 바쁘다 보니 119 구급대원이 도착하자 곧장 자리를 떴다”며 “사람을 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데 스스로 잘했다고 소문 낼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작은 행동에 큰 상을 줘 오히려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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