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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문대통령 '북미정상회담 구원자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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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문대통령 '북미정상회담 구원자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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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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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우려 불식·북미회담 기대치 재조정할 것"

AP "한미회담에 북미회담 성사 여부 달렸을 수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1

미국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의 긴장을 완화할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태도 돌변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한국과 미국의 대북공조를 다잡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예고하는 기사에서 '대북 공조가 흔들리는 신호 속에' 한미 양국 정상이 만난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지난주 북한의 호전적 언사와 조치에 충격을 표출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진지하게 비핵화를 논의하겠다는 서약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백악관 관리는 비핵화 경로를 바꾸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버트 팰러디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두 정상이 긴밀한 공조를 계속하려 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백악관 보좌진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2시간 미만을 함께 보낼 예정이다. 공동 기자회견을 열거나 성명을 내지는 않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갑작스러운 냉기류 속에 문 대통령에게 던져진 역할을 주목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문 대통령이 지난주였다면 북미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할 것들을 빼곡하게 주문하려는 의도로 방미했을 것이지만, 이번 주에는 임무가 완전히 바뀌어 북미회담을 구원하기 위해 방미하게 됐다"고 해설했다.

WP는 문 대통령에게 이번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진정시키고, 북미회담에서 얻을 수 있는 결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치를 재조정할 중요한 기회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정현 한국석좌는 "문 대통령이 사태를 진정시킬 최고 책임자로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상황을 다듬어줘야 한다"며 "북한의 언사 때문에 매우 순조롭게 가던 것으로 보이던 길에 진짜 몇 가지 장애물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문가들 가운데는 '치어리더 론'을 펴는 사람들도 있다.

프랭크 재누시 맨스필드재단 이사장은 비핵화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이견과 관련,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종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몇 가지 자기 환각에 빠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누시 이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생각대로 (북한과 개념이 다른) '비핵화'를 믿었다"며 "이제 문 대통령의 목표는 '치어리더'가 돼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와 비핵화 합의를 이룰 수 있고 그것이 역사적 거사이지만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한미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통신은 "한미정상회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나게 과시한 김 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이 계속 추진될지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합의 의지를 과장한 것 같은 모양새가 점점 짙어진다"며 미국 측이 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 또한 한반도 긴장을 조율할 책임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가디언은 "문 대통령이 외교적 진전이 가능하고 북미회담은 시도할 가치가 있는 모험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인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회담을 앞두고 미국 관리들에게 언사의 수위를 낮출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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