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미시령 120㎞ 자동차 올레길 조성
‘적자 폭탄’ 미시령터널 통행량 늘리기 안간힘
강원도가 앞으로 16년간 큰 폭의 적자가 우려되는 민자도로인 미시령터널의 통행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원도는 ‘미시령 힐링가도’ 선포에 이어 통행량을 늘리기 위한 본격적인 홍보 마케팅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미시령 힐링가도(120㎞)는 국도 44호선에서 국가지원지방도 56호선 미시령터널 요금소까지 홍천에서 인제를 잇는 ‘자동차 올레길’이다. 독일 남부 퓌센에서 뷔르츠부르크까지 439㎞를 잇는 ‘로만틱 가도’를 연상시키는 낭만도로인 셈이다.
특히 이 도로는 지난해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상권이 급격히 위축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기획됐다. 강원도 입장에선 통행량에 따라 혈세를 지출해야 하는 미시령터널의 통행량을 늘리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내놓은 관광상품이다.
실제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후 올해 1분기까지 미시령터널 이용 차량은 182만9,634대로 지난해에 비해 258만3,757대나 줄었다. 강원연구원은 2036년까지 강원도가 민자도로 사업자에 지급해야 할 혈세가 4,3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강원도는 미시령터널을 경유하는 차량을 늘리기 위해 힐링가도와 연계한 거점 관광지로 홍천과 인제, 고성의 명소 9곳을 ‘힐링 9경’으로 선정했다. 홍천 동면 수타사와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백담사, 설악산 울산바위 등이다.
강원도는 또 미시령터널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경품 이벤트와 힐링가도 영상ㆍ사진공모전 등 전국적인 인지도 확보를 위한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조만간 전국 주요 터미널과 역은 물론 영화관과 라디오에 힐링가도를 홍보하는 광고를 내보낸다. 박동주 강원도 예산과장은 “미시령 힐링가도 활성화와 미시령터널 통행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각오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절박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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