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24일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비핵화의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회담 성공을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평가했다. 다만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완전한 비핵화의 실현까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후 7시 32분쯤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조치를 실행했다는 AP통신 보도를 속보로 전하며 “북한이 핵 개발을 동결하는 데 중요한 조치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에 착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영변의 핵 관련 시설과 핵무기의 포기는 아직 손 대지 않은 만큼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이들을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이 과제”라고 전했다.
NHK와 아사히(朝日)신문 등도 이날 일제히 속보를 통해 3개의 갱도와 관측탑을 폭파했다는 북한 발표와 외신 보도를 신속하게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핵 실험장 폐기 공개 행사에 언론만 초청하고 전문가들이 포함되지 않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폭파 현장에는 한국,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취재진이 동행했으며 일본 언론은 초청 받지 못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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