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청와대 페이스북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과 관련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청와대 B컷 - In Washington D.C> 1박 4일의 워싱턴 방문 일정. 짧은 일정이었지만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수행원들의 휴대폰 카메라를 탈탈 털어 모아본 청와대 B컷, 이번에는 워싱턴 D.C편입니다” 라는 설명이 붙어있었다.
사진 중에는 한미 양국의 외교 안보 수장들이 대화하는 모습도 있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좌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이 함께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으로 “여기는 백악관. 회담 막간을 이용해 볼튼 보좌관, 정의용 안보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강경화 외교부장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폼페이오 국무장관 순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무슨 말을 할지 기대된다는 듯한 강경화 장관의 표정.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요? Photo by 장하성 정책실장입니다”라고 설명이 쓰여있었다.
이때까지도 북미회담 취소의 낌새를 전혀 알지 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고 청와대는 이를 페이스북에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25일 자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했고, 청와대에서 긴급하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회의가 열렸다. 청와대가 제공한 NSC 사진을 보면 워싱턴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참모들이 긴급회의에서는 심각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미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6·12회담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왕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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