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인 방사성 기체 라돈을 내뿜어 논란이 된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이미 밝혀진 7종 외에 14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치의 13.7배에 달하는 라돈이 방출되는 제품도 있다. 이들 매트리스 판매량이 2만5,600여개에 달하고, 라돈침대 파문을 불러온 모나자이트 광석이 각종 건강보조제품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라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원자력안전위원회ㆍ산업통상자원부ㆍ환경부ㆍ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함께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1차 조사에서 라돈 피폭량이 국제적인 생활방사선 노출기준(연간 1m㏜ㆍ밀리시버트)을 넘긴 7종 외에 나머지 17종을 추가 점검한 결과, 14종의 매트리스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 피폭선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2014년 한 해 동안 생산된 파워그린슬리퍼R(13.74m㏜)이다. 1차 조사 때 안전기준을 가장 많이 초과한 그린헬스2의 피폭선량(9.35m㏜)을 크게 웃돈다. 이로써 안전기준을 초과한 대진침대 매트리스의 판매수량은 모두 21종 8만7,749개로 늘었다.
노형욱 국무조정실2차장은 “안전기준을 넘긴 대진침대 매트리스 17종에 대해서도 수거ㆍ폐기를 위한 행정조치를 즉각 시행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문제의 침대 구매자에 대해 원자력의학원 전화상담, 전문의 무료상담을 실시하고, 매트리스의 빠른 수거를 위해 차량ㆍ인력 지원 등을 관계기관과 협조하기로 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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