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결과 하루 늦춰 발표도 김정은 요청 따른 것”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2차 정상회담 발표문을 낭독한 뒤 기자단과 일문일답도 주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6일 논의한 내용을 이날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_이번 회담이 이루어진 구체적인 배경은.
“6ㆍ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준비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을 해 왔고, 또 남북의 실무진이 통화를 통해서 협의를 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전격적으로 회담이 이루어진 것이다.”
_이번 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의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에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화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번영까지 도울 뜻이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 저는 양국 간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런 의지들을 서로 전달하고, 또 직접 소통을 통해서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북미 간에 실무 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 의제에 관한 협상도 포함된다. 이 실무 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서 6ㆍ12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열릴 것인가, 또 성공할 것인가가 달려있다.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실무 협상도, 본회담도 잘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_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한 근거가 무엇인가.
“비핵화에 대해서 뜻이 같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실현해 갈 것인가라는 로드맵은 양국 간에 협의가 필요하고, 그런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 그 로드맵은 북미 간에 협의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앞질러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_북한이 정말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수용 의지가 있나.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트럼프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인가. 그리고 3자 간 핫라인 통화는 고려하고 있나.
“북미 간에 회담을 합의하고 실무 협상을 한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북한의 그런 의지를 확인한 것이 아닌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저는 미국, 북한 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 어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아시는 바와 같이 이미 미국 측에 전달했다. 핫라인은 북미 간에도 구축될 필요가 있다. 그 정도까지 가려면 남북미 3자 정상회담부터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신은별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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