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 코스프레’가 화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닮은꼴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모습을 나타냈던 홍콩의 배우 하워드 X가 지난 주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드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세계 언론은 대부분 이를 화제 거리로 보도했다.
그는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때도 여자하키 경기장 등에 나타나 화제를 모았었다.
그는 싱가포르 마리나 샌드 베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코스프레했던 데니스 앨런이 싱가포르에 왔으면 좋겠다"며 "헤이 트럼프 나는 이미 싱가포르야, 기달리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 지도자들의 코스프레는 최근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중국 지도자들의 코스프레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단순히 문화적 차이일까? 아니면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중국은 법으로 국가 지도자들을 흉내 내는 등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중국 법은 과거와 현재의 지도자들의 사진을 광고에 이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배우들이 국가 지도자들의 이미지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진핑 현 주석을 비롯해 공산 중국의 아버지 마오쩌둥 등의 코스프레를 보기 힘들다.
최근 마오쩌둥 코스프레를 하다 중국 SNS상에서 뭇매를 맞은 배우가 있을 정도다. 28일 중국의 남단 하이난성에서 '중국 블록체인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 콘퍼런스에서 한 중국 배우가 마오쩌둥 코스프레를 하며 콘퍼런스의 성공을 기원하는 동영상을 보냈다.
그 배우는 축하 동영상에서 회색의 마오 복장을 하고 마오의 고향인 후난성의 사투리로 "블록체인 콘퍼런스가 성공하길 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오 주석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동영상이 중국의 대표적 SNS인 위챗에 올라오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공산 중국의 아버지를 능욕하는 짓이다” “예의가 없다” “저러니 암호화폐가 욕먹는 거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공산 중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다. 마오는 최고액권인 100위안의 모델일 정도로 중국인들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콘퍼런스를 기획했던 회사도 공식 사과 성명을 내야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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