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1명 부상… 매몰자 여부 수색
서울 용산구에서 4층짜리 상가 건물이 갑자기 완전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원인을 파악중인 가운데,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관할 구청에 민원을 넣었으나 조치가 없었다는 주민 증언도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낮 12시 35분쯤 용산구 한강대로 92 상가 건물이 완전히 붕괴됐다. 이 사고로 건물 4층에 거주하던 이모(68)씨가 팔과 다리를 다치고 발바닥에 화상을 입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씨는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건물 1층과 2층에 있던 음식점은 영업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3, 4층에 각각 2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나 이씨를 제외한 3명은 외출 중이어서 다행히 화를 면했다. 부상을 입은 이씨는 “건물에서 흔들림이 느껴져 재빨리 탈출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6개 건물에도 대피령을 내리고 소방대원 등 2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추가 매몰자 수색에 나선 상태다.
건물 인근에서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 이후 지난달 초부터 벽에 금이 가는 등 이상징후가 보여 용산구청에 민원을 넣었다는 일부 주민 주장이나 구청 측은 “현재 접수 사실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사고 건물은 1966년 지어진 건물로, 10여 년 전 의료관광호텔을 지으려고 재개발 승인을 받았으나 중국관광객 방문이 크게 줄어 개발이 미뤄졌다”며 “최근 주상복합건물로 용도계획을 변경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붕괴 전 해당 건물에 대한 화재신고는 없었으며, 현재 붕괴 원인과 폭발 여부 등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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