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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ㆍ文 최측근 송철호가 대세” “일 잘하는 김기현 다시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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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ㆍ文 최측근 송철호가 대세” “일 잘하는 김기현 다시 뽑자”

입력
2018.06.06 13:3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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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철호가 여론조사서

앞선다는데 믿어야 할지…”

“김기현, 능력으론 밀리지 않아

투표함 개봉해봐야 결과 알 것”

바른미래당 이영희, 중도층 중심

틈새 집중 공략하며 표심 호소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가 5일 중구역전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제공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가 5일 중구역전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5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5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제공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을 뽑아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운 울산경제를 살려야지예.”

“일 하나는 잘 하지 않습니꺼? 여론조사에서는 뒤지지만 과연 그럴까예? 투표결과를 끝까지 봐야지예.”

6ㆍ1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울산시장 선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업은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멀찌감치 앞서가는 가운데 ‘일 잘하는 토박이 시장’을 앞세운 김기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2파전 구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변호사인 송 후보는 1992년 이후 총선 6회, 시장선거 2회 등에 모두 낙선해 이번이 8전9기에 나선 상황이고, 판사출신인 김 후보는 국회의원 3선 등 나서는 선거마다 100% 당선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농업지역인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서 만난 박모(73)씨는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엄청 앞선다고 하는데 과연 이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김기현 시장(후보)이 직무평가 성적이 좋았고, 실제 일도 대과 없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울주군 범서읍에서 만난 김모(45)씨는 “도농복합지역인 울주군은 지금까지 보수권역으로 분류돼 왔으나, 최근 인구밀집지역인 범서읍과 온산, 온양일대에 30~40대 직장인들이 많이 이주하면서 분위기가 진보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 남구에서 근무하는 교직원 박모(56)씨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현 정부의 친 노동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선이나 자동차 관련 2, 3차 협력업체를 경영하는 지인들이 많은데 만날 때마다 곡 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 북구에서 만난 이모(45)씨는 “이번에는 누가 뭐래도 민주당이 대세인 만큼 될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측근인 힘있는 송철호 후보를 뽑아서 많은 예산을 지원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인근 동구에서도 여당 바람이 거셌다. 현대중공업 직원 주모(51)씨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굵직한 현안에 대한 관심이 지방선거를 삼키는 분위기”라며 “현 정부의 친노동정책에 가려 최저임금논란 등 미세한 경제실책은 관심거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구에서 만난 조모(54)씨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떠다니는 보수표가 많지만 보수쪽 대안세력 부재로 여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이미 늦었고, 이번 선거에서 보수가 어중간하게 유지하는 것 보다는 완전 궤멸해 보수통합 등 새 판이 짜여야 2년 후 총선에서 재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울산의 원도심인 중구에서 만난 이모(43ㆍ여)씨는 “인물과 능력으로 본다면 김기현 후보가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투표함을 개봉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힘있는 여권후보라는 송철호씨는 선거철에만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평소 울산을 위해 뭘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던 김기현 현 울산시장의 친인척 비리수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오모(65ㆍ울산 남구)씨는 “경찰이 제기한 의혹에 비해 실제로 밝혀진 비리는 거의 없지 않느냐”며 “한국당 후보 공천일에 맞춰 옛날 일을 들춰 수사를 시작한 것은 명백한 타깃수사로 밖에 볼 수 없는 만큼 오히려 김 후보에게 동정론이 일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모(28ㆍ울산 북구)씨는 “김 후보의 형이나 동생 등이 떳떳하다면 왜 경찰 수사를 피해 다녔겠냐”며 “검ㆍ경의 수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시장으로서 친ㆍ인척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법적ㆍ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영희 바른미래당 후보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치열하게 싸우는 사이 중도층을 중심으로 틈새 표밭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1세대 정치인이자 노동운동가로 분류되는 김창현 민중당 후보는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저지, 최저임금 향상, 고용 안정 등을 내세우며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6일 현충일을 맞아 각 후보들은 확성기 방송과 율동, 로고송 등은 자제했다. 송철호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남구 현충탑에서 열린 당 자체 추모회에 참석한 뒤 유권자들을 만나 “집권여당과 문 대통령에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현 후보는 추념식에 참석한 뒤 농수산물시장과 울산대공원 등을 돌며 “아무래도 울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향 까마귀가 좀 안 낫겠습니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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