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한칸 임차료 한달 140만원 달해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는 홍콩에서 주차장 가격마저 덩달아 폭등해 주차장 1칸이 무려 8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려나갔다.
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한 고급주택 주차장 1칸이 최근 600만 홍콩달러(약 8억2천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됐다.
이는 홍콩 주차장 거래 사상 최고의 매매가이다. 지금껏 최고 거래가는 지난해 5월 홍콩 섬 서부 지역의 한 주차장이 518만 달러(약 7억원)에 거래된 것이었다.
이번에 거래된 주차장 1칸의 면적은 약 3.8평이므로, 1평(3.3㎡)에 무려 2억2천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홍콩은 대부분의 아파트에 지하 주차장이 없어, 자가용 차량을 소유한 주민은 매월 임차료를 내고 인근 주차장을 빌려 사용한다.
이에 주거지역 주차장을 사들인 후 이를 임대해 이익을 거두거나, 되팔아 차익을 거두는 사업이 투자 사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거래된 주차장은 지난해 7월 두 명의 투자자가 연대해 340만 홍콩달러(약 4억6천만원)에 사들였던 주차장이다. 이번에 500만 홍콩달러에 매각했으므로 일 년 새 무려 76%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500만 홍콩달러에 이 주차장을 사들인 사람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호만틴 지역 고급주택 주차장 1칸의 월 임대료가 1만 홍콩달러(약 136만원)에 달하므로 일 년이면 12만 홍콩달러의 수익을 올린다.
투자금이 500만 홍콩달러이므로 연 수익률은 2%에 달한다. 이는 은행 예금 이자가 연 1%에도 못 미치는 홍콩의 초저금리 상황에 비춰볼 때 상당한 고수익에 속한다.
홍콩대 셴르밍 교수는 "주택과 달리 투자 이후 유지보수 비용도 별로 들지 않기 때문에 주차장 투자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홍콩은 아파트 가구 수보다 주차장 수가 매우 부족하므로 앞으로도 주차장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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