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보고 싶다” 요청
포천에 있던 헬기 국방부로 이동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5일 비공개 일정으로 서울 용산구의 국방부를 방문했다.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그는 약 8분간 수리온에 직 접 탑승하는 등 큰 흥미를 보였다.
이날 오전 국방부 연병장에는 수리온 1대가 굉음과 함께 착륙했다. 방한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이 수리온 헬기를 직접 보고 싶다고 요청해왔으며 이에 따라 국방부가 경기 포천에 배치되어 있던 수리온 헬기 1대를 급히 국방부 청사로 이동시킨 것이다.
정부가 기민하게 대응한 것은 필리핀이 수리온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지난해 한국산 고등훈련기인 T-50을 개조한 경공격기 FA-50 12대를 구매하는 등 군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반군단체 진압 작전을 위해 신속하게 병력을 옮길 수 있는 전력에 관심이 크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차량으로 국방부에 도착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연병장에 착륙한 수리온 조종석에 직접 올라탔다. 8분여간 조종석에 앉아 수리온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청취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수리온과 함께 전시된 한국산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과 각종 한국산 소총들도 함께 둘러봤다.
수리온은 맹금류인 ‘수리’와 숫자 100을 뜻하는 ‘온’의 합성어이다. 완전 무장 병력 9명을 태우고, 분당 150m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해 백두산 높이인 2,700여m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병력 수송·의무·후송용으로 개발됐으나 기관총 정도의 경무장도 가능하다. 수리온 개발에는 1조3,000여억원이 투입됐으며, 1대 가격은 약 25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