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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건강 위협 공식 확인된 궐련형 전자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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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건강 위협 공식 확인된 궐련형 전자 담배

입력
2018.06.07 19:00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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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잎 고형물을 전용 장치에 끼워 가열해 피우는 신종 궐련형 전자 담배에 대한 유해성 평가 결과 니코틴 양은 기존 일반 담배와 유사하지만 타르 양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7일 밝혔다. 국제보건기구(WHO)가 분류한 1급 발암물질 중에서는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이, 2급 발암물질로는 아세트알데히드 등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궐련형 담배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 등 제조사 측은 이번 결과가 궐련형 담배의 발암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훨씬 적다는 종전 연구결과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식약처 설명으로도 궐련형 담배의 발암물질 양은 일반 담배의 20% 안팎 수준이었다. 최근 독일연방위해평가원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고, 일본호흡기학회도 주요 발암물질의 경우 궐련형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적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궐련형 담배를 피울 경우 비흡연 때보다 훨씬 높은 농도로 발암물질을 흡입한다는 점이다. 궐련형 담배를 피울 때 포름알데히드는 일반 대기에서보다 20% 더 많이, 아세트알데히드는 2~8배 더 마시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초미세먼지는 최대 40배 더 많이 흡입할 수 있다고 한다. 궐련형 담배 흡연을 담배를 끊는 중간단계로 여기는 끽연가도 있는 모양이지만 중독의 원인인 니코틴 양은 기존 담배와 비슷해서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에 자세한 분석이 나오진 않았지만 다양한 발암물질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는 타르의 양이 기존 담배보다 더 많다는 것도 심각한 내용이다.

국내 성인 남성 흡연율은 39.3%에 이른다. 금연 캠페인 등의 영향으로 수치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흡연이 폐암 발생률을 9배 이상 높이고 다른 암 발생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은 상식이고, 간접흡연 피해까지 감안하면 심각한 건강보건 위협 요인임에 틀림없다. 이번 조사결과는 1년 만에 판매량이 140배나 증가하는 등 끽연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궐련형 담배 역시 국민 건강에 백해무익하다는 공식 경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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