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후 첫 전국단위 선거를 맞이한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역전 드라마와 정당득표율 2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통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비교우위를 각인시켜 선거 후 예상되는 야권재편 국면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때문에 끝까지 부동층을 공략해 당의 얼굴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태규 사무총장 겸 중앙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은 11일 본보에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당선이 당의 중점 목표”라며 “안 후보의 고정지지율에 문재인 정부 견제를 위한 중도와 보수층, 개혁적 무당층의 전략적 투표심리가 발동되면 대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전국적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는 여당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조사 표본에 여당지지층이 과다 대표된 경향성이 있고, 부동층이 30% 내외에 달한다”며 부동층 공략을 통한 막판 뒤집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야권이 분열된 상황이나 여권의 높은 지지율 등을 고려할 때 바른미래당의 현실적 목표는 향후 정계개편에 쏠려있다. 이 사무총장은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자유한국당으로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할 수 없다는 것을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득표율 2위와 전체 출마자의 30% 당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우리당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가능성과 잠재력”이라며 “이것만 확인되면 야권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엔 실패했지만 이미 단일화 효과는 누렸다고 분석한다. 이 사무총장은 “단일화 논의가 취지와 달리 오해의 소지가 생겼다”면서도 “야권표 결집의 필요성과 야권 대표선수가 누구인지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선거 전날 펼쳐질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긴장감도 언급했다. 이 사무총장은 “문 정부는 민생과 경제 무능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북미 정상회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도 “지방선거는 평화특사가 아닌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인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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