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ㆍ보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잔칫집 같았다. 10석 이상의 의석을 추가하면서 문재인 정부 2기 여당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8월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주자 간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은 오후 6시 방송 3사(KBSㆍMBCㆍSBS) 출구조사가 발표되자마자 축제 분위기가 됐다. 이어 실제 개표에서도 압승 추세가 확인되자 분위기는 더욱 고무됐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약세 지역이자 이번 선거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영남지역을 비롯, 막판 여배우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까지 우세한 것으로 전망되자 더 큰 박수와 환호성이 장내를 뒤덮었다. 상황실에서 함께 개표를 지켜본 최재성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는 승리가 점쳐진 순간 추미애 대표와 악수하며 기쁨을 누렸고, 일부 의원들은 자기 지역 후보가 거명될 때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 손가락을 세운 양 손을 번쩍 들어 보이기도 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추 대표와 이해찬 수석 공동선대위원장,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개표 결과 시청 내내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추 대표는 “크게 선전할 수 있게 된 데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승리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평화와 경제, 민생의 손을 들어주신 국민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10석 정도 늘어 원내 1당을 유지하게 돼 다행”이라며 “국회가 국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승리를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승리로 민주당 당권 경쟁은 한층 무르익을 전망이다. 특히 8월에 선출될 임기 2년의 새 당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2022년 대선에선 차기 주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구조다. 현재 당 안팎에서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중진은 김진표, 송영길, 이인영, 이해찬 의원 등 족히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와 청와대 인사들까지 합치면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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