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여성 승무원이 진보정당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14일 6ㆍ13지방선거 개표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의원 선거 정당투표에서 9.7%를 획득한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 1번 권수정(44)씨가 당선됐다.
권 당선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민들께 감사 드린다”며 “진보정당 시의원 한 명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 확실히 보여드리겠다. 비정규직 노동자, 생활의 안전을 위협받는 여성,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성소수자, 청소년, 장애인의 이름으로 시의회에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임금공시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권 당선인은 1995년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으로 입사해 노조위원장,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휴직중이다. 그는 바지 유니폼 도입 등 항공사가 여성 승무원에게 요구하는 과도한 외모규제 완화 등 처우 개선에 앞장섰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 때 함께 피켓 시위를 했던 박창진 사무장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밝혔다. 권 당선인은 박 사무장이 “지금처럼 변함 없이 우리들 편에 서달라”고 해, “24년간 안 변했으므로,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회에서도 재적 110석 가운데 102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자유한국당은 6석,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각각 한 석을 차지했다. 100명을 뽑는 지역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한국당이 차지한 ‘강남 3구’를 제외한 97석을 휩쓸었다.
정당투표에서도 민주당은 50.9%를 받아 비례대표 10석 중 5석을 얻었다. 한국당은 25.2%를 받아 3석, 바른미래당은 11.5%를 얻어 정의당과 똑같이 한 석을 얻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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